22대 총선…기후·환경 전문가들도 약진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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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게 된 조국혁신당의 서왕진 당선자(왼쪽)와 국민의미래 김소희 당선자.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거세게 불었던 탓에 야당 압승으로 끝났다. 국회에 등원하는 300명의 당선자 가운데 기후·환경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얼굴들도 눈에 띈다.

 

민주당 염태영·박정현 등 당선

염태영, 박정현, 박지혜, 임미애 당선자 (왼쪽부터).

경기도 수원무 선거구에서 당선된 염태영 당선자는 수원시장과 경기도 부지사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에 앞서 그는 수원환경운동센터 공동대표를 지낸 환경운동가 출신이다. 김대중 정권에서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노무현 정권에서 대통령비서실 국정과제담당비서관을 지냈다. 수원시장으로서 생태하천 수원천 살리기가 그의 대표적 업적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대전 대덕구에서 당선된 박정현 당선자는 대전충남 녹색연합 사무처장과 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을 지낸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대덕구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 당선자는 ▶산업계와 적극적 소통을 통해 정의로운 전환, 탄소중립 생태도시모델 구축 ▶신재생에너지를 연계한 스마트그린혁신산업단지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의정부갑에서 당선된 박지혜 당선인은 최종학력은 서울대 법학박사이지만,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경영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스웨덴 룬드대학에서 환경경영을 공부했다. 기후운동단체 ‘플랜1.5’ 출신이기도 한 박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기후 위기를 경제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미래 먹거리인 재생에너지 등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 13번 후보로 당선된 임미애 당선인도 환경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 당선자는 경북 의성군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선거에 출마해 군의원, 경북도의원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을 맡았고 민주당 경북도지사로 출마하기도 했다.

 

김소희·서왕진 당선자 눈길

조국혁신당에서 비례 12번으로 당선된 서왕진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서울연구원장을 지낸 정책통이면서 기후환경 전문가다. 서 당선자는 환경단체인 환경정의에서 활동했으며, 뒤늦게 미국 유학에 나서 델라웨어대학에서 에너지환경정책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국혁신당은 총선 공약으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30%, 2050년까지 80%로 확대한다는 '3080 햇빛바람 정책 패키지'를 내놓았다.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비례 7번 후보로 등록해 당선된 김소희 당선자는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이면서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후·에너지분야 전문가다. 김 당선자는 중앙일보 리셋 코리아 기후변화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시민단체 출신이지만 원자력 발전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발표한 기후 정책에서 신형 차세대 소형 원전인 SMR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원전과 풍력을 '무탄소 전원'으로 묶어 전기요금체계 개편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시 뽑힌 의원들도 기대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이소영, 이수진, 임이자 당선자(왼쪽부터) 

새 얼굴은 아니지만, 환경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의정 활동할 것으로 기대되는 당선자도 있다.

이번에 지역구 2선 의원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이소영(경기도 의왕·과천) 당선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했고, 기후솔루션이란 시민단체에서도 활동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기후 대응 공약으로 ▶석탄발전소를 2040년까지 폐쇄하기 위한 탈석탄법 제정 ▶공공기관건물·철도·도로를 활용, 재생에너지 이격거리 규제 완화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확대 ▶2035년 내연기관 차량 신차 판매를 중단 ▶기업의 탄소중립 전환 지원법 제정 ▶기후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국가 인프라를 구축, 재난대비·피해지원 등 시스템 전환을 재설계 등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의 21대 비례의원으로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수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성남 중원구에서 당선됐다. 이 의원은 노동계 출신이지만, 21대 국회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 대책을 세우는 데 힘을 쏟았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4대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경북 상주·문경의 임이자 당선자가 눈에 띈다. 20대 전국구, 21대 지역구 당당선에 이어 3선 의원이 됐다. 임 당선자는 노동계 출신으로 21대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국민의힘 간사를 맡는 등 환경 문제에도 다양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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