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여름 낙동강에 나타난 녹조. 곽상수
환경부에서는 녹조 발생지역에서 분석한 에어로졸에서 남세균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모양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잘 아시다시피 이번 여름 낙동강이나 안동댐 대청댐 등에서 녹조가 심하게 발생했습니다.
국내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남세균이 독소를 생성하는 종류라는 게 국립환경과학원 보고서를 통해서도 분명히 확인된 사실입니다.
또, 강물이나 호숫물이 파도나 물결, 강물 낙차 등 lake spray로 인해 포말, 에어로졸이 생성된다는 것이 해외 연구를 통해 반복해서 과학적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이나 호수에서 파도에 의해 녹조가 에어로졸이 돼 공기로 날아가는 메커니즘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분은 보를 거치면서 낙차가 생겨 에어로졸이 생겨나는 과정도 표시하고 있다. LSA: lake spray aerosol [자료: Shi et al, 2023, ES&T]
이런 사실에 입각해서 본다면, 녹조 발생 지역에서 에어로졸을 잡아내는 게 당연하고, 에어로졸에서 독소를 검출해 내는 것이 합리적인데, 그런데도 환경부가 에어로졸에서 독소를 전혀 검출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걸 떳떳하게, 자랑스럽게 보도자료에 담아 오늘 배포했습니다.
환경부가 에어로졸에서 남세균 독소를 검출하지 못한 것은
환경부의 실험 시간이나 실험 장소가 부적절했다든지, 실험 횟수가 부족했다든지, 실험 방법을 제대로 익히고 정확하게 수행하는 데 실패했다든지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환경부가 에어로졸을 조사한 일자를 보면 낙동강에서 녹조가 가장 심했던 지점과 장소는 빠진 것 같습니다.
8월 하순과 9월 초순 등에 녹조가 극심했던 강정고령보나 창녕함안보 같은 곳에서는 조사를 안 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도 환경부는 녹조가 그처럼 심하게 발생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스스로 책임을 망각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에어로졸 측정 결과를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Shi et al, 2023, ES&T]
아울러 수 없는 분석에서 정수(수돗물)에서 남세균 독소가 검출된 적이 한번도 없다고 주장하는 것,
상수원수의 독소 농도가 턱없이 낮다든지 하는 것도 신뢰를 얻기 어려워보입니다.
상수원수의 녹조가 그 지경인데, 수돗물에서 독소가 기준치보다 아주 낮은 수치로도 한번도 검출된 적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모습은 30여 년 전 수돗물(가정 수도꼭지)에서는 세균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우기던 환경처-서울시 공무원의 모습, 20여 년 전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전혀 검출이 되지 않는다던 환경부 공무원들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그러던 그들도 나중에는 수돗물 수질기준에 세균 항목을 넣었고, 결국 정수장 처리 기준에 바이러스 항목을 넣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환경처가 환경부가 됐든,
진보 정권 환경부든 보수정권 환경부든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국민의 건강이 먼저가 아니라
자신들의 자리 보전, 자기들의 '목'이 붙어있는 게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전문가들이고 자처하는 분들, 곡학아세하지 마세요.
전문가가 전문가인 것은 자신의 전문 지식을 제대로 알고 익히고 지키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아는 것 때문에 목숨을 걸지는 마세요.
하지만 조그만 이익을 얻기 위해, 작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자신이 아는 것을 헌 신짝처럼 내버리지는 마세요.
부탁입니다.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장
환경부가 에어로졸에서 남세균 독소를 검출하지 못한 것은
실제로 환경부가 에어로졸을 조사한 일자를 보면 낙동강에서 녹조가 가장 심했던 지점과 장소는 빠진 것 같습니다.
8월 하순과 9월 초순 등에 녹조가 극심했던 강정고령보나 창녕함안보 같은 곳에서는 조사를 안 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도 환경부는 녹조가 그처럼 심하게 발생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스스로 책임을 망각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에어로졸 측정 결과를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Shi et al, 2023, ES&T]
아울러 수 없는 분석에서 정수(수돗물)에서 남세균 독소가 검출된 적이 한번도 없다고 주장하는 것,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