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조의 묘지는 명당일까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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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풍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한 최창조 전(前)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그의 장지는 청량리성당 다볼산 묘원로 알려졌다. 묘원 주소는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 산79-1이다.


그곳은 명당일까? 

그는 그곳을 명당이라고 알고 미리 정해놓았을까?

그냥 가족이 급하게 구한 곳일까?

궁금하다.


최창조 전 교수가 2009년에 쓴 <최창조의 새로운 풍수 이론> 책에 나오는 내용은 아래 사진 밑에 요약....


사진1. 조선시대 명당(혈)


사진2. 최창조 교수 책 표지


사진3. 다볼산 묘원 위치


사진4

최창조의 묘지 위치는 한북정맥에서 큰테미~호명산 능선에서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명당을 찾은 근본 목적은 마음의 평정을 지닐 수 있는 장소를 찾는 데 있다.

-산과 물이 만나는 땅이 바로 명당이다. 명당은 산과 물이 짜임새 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땅을 말한다. 햇빛을 많이 받고 찬바람을 피할 수 있어 따뜻하고 밝은 곳,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고, 온갖 동식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곳, 몸과 마음이 포근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곳, 이런 곳에 터를 잡아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살아가고자 했던 선인들의 노력이 풍수에 담겨져 있다.

-도안(道眼)의 경지에 이른 참된 풍수 지관은 어떤 무덤을 보면 그 무덤의 자손의 운세를 알아맞힌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있는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동기감응론은 음택(陰宅)에서는 돌아가신 부모의 유골과 살아 있는 후손의 기가 같기 때문에 서로 감응한다는 것이고, 양택(陽宅)과 양기(陽基)에서는 어떤 장소의 기와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과의 기가 서로 감응한다는 것이다.

-명당은 세 면은 산으로 한 면은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明堂口]는 지현(之玄) 자 모양의 구불구불하고 복잡한 통로를 요구한다. 외부와 어느 정도 절연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풍수는 사람의 지혜이지 종교가 아니다. 풍수는 근본적으로 그 당시의 시대 상황에 맞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선인(先人)들의 지혜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삶이다. 변수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우리가 자연과 친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대 도시풍수의 가장 큰 지향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강연장에서 나는 '풍수란 땅을 사람 대하듯 하면 된다'라는 원칙으로 얘기를 시작한다.

-풍수 전공자이다 보니 강연장에서 혹은 우연한 기회에 "지금 사시는 집은 물론 명당이겠지요? 어떻게 고르셨습니까?"란 질문을 자주 받는다. 청중은 어떤 비책(秘策)을 기다리는 눈치지만 내게 그런 것은 없다. 우선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갖고 있는 돈에 맞추어 몇몇 후보지를 고릅니다. 그다음에는 그 집이 내 마음에 드는지를 판단합니다." 나와 식구들이 안락함을 느끼고 내가 가진 돈에 알맞고 교통도 편한 곳, 기타 남들이 다 생각하는 그런 곳을 선택한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달리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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