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몰리는 순천만...1990대에 사라질 뻔

202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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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순천만 국제 정원 박람회.

지난 4월 1일 개막해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박람회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올해와 지난 2013년의 국제 정원박람회는 순천만 갈대밭의 생태관광이 바탕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 순천만 갈대밭도 1990년대 후반에는 훼손될 위기에 처하가도 했습니다.


당시 순천시는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순천시를 관통하는 동천과 이사천에 제방을 쌓아야 하고, 그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갈대밭을 준설해 골재를 채취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중앙일보는 지난 1996년 12월 ‘깃대종 살리기’ 캠페인 지면을 통해 위기에 처한 갈대밭과 이곳을 찾는 흑두루미를 보호하자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개발과 보존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이 벌어지던 순천만은 점차 보존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12월 해양수산부가 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했고, 2004년 11월에는 자연생태공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또, 2006년 1월에는  람사 습지로도 등록이 됐습니다.


 2009년에는 순천만 963만2700㎡가 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2009년 당시 노관규 순천시장은 흑두루미 보호를 위해 전봇대 282개를 뽑기도 했습니다.


2013년 순천시가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추진했을 때 행정안전부나 환경부 등은 퇴짜를 놓았고, 유일하게 산림청이 지원했습니다.

당시 "정원 박람회를 개최하면 순천시는 망한다"는 비아냥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환경과 생태도시를 내세운 순천시의 의지가 빛을 발했습니다. 2002년 10만 명이던 관광객은 꾸준히 늘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팬데믹 전인 2019년에는 617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코로나19 이후엔 다소 주춤했습니다.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도 1996년 79마리에서 지난겨울에는 1만1000여 마리로 크게 늘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로 새들이 죽어 나가던 일본 이즈미와는 대조를 이뤘습니다.


허남식 한국ESG학회 부회장은 11일 한국ESG학회 주최 학술대회에서 "전반적으로 지방 인구가 줄어드는 와중에서도 순천시의 인구는 2002년 27만1100명에서 2020년 28만2200명으로 늘었다"며 "생태 도시로 자리 잡은 덕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순천시의 정원박람회 성공은 1996년 중앙일보가 진행한 ‘깃대종(種) 살리기’ 캠페인의 의도가 그대로 현실화된 사례입니다.

깃대종(Flagship Species) 살리기 운동은 각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징을 반영하는 상징 동·식물을 선정, 보전하자는 운동입니다.

깃대종을 보호함으로써 지역 생태계 전반의 회생을 꾀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를 살려 주민들에게도 이익이 되도록 하자는 사업입니다.


관련 기사는 아래 링크에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6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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