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성과에 매달려 ESG엔 소홀
기업 이미지 신경 안 쓸 수 없어
투자 없는 분칠 유혹에 넘어가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잦은 기업일수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부풀리는 그린워싱(greenwashing)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실질적인 개선 없이 거짓 성과로 분칠하는 ESG 그린워싱은 기업 자체의 지속가능한 발전, 자본시장의 효율적인 자원 배분, 다양한 이해관계의 이익을 해친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난징임업대 경제경영대학 연구팀은 중국 기업들의 CEO 교체율(이직율)과 그린워싱 사이의 관련성을 분석한 논문을 최근 ‘응용경제학 회보(Applied Economics Letters)’에 발표했다.
중국 기업 2009~2022년 조사
연구팀은 논문에서 2009~2022년 중국 상장기업 중 비정상적인 재무 상태를 가진 기업이나 금융산업 기업을 제외한 기업군에서 표본을 골라 분석했다.
누락된 관측치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만1790개의 기업·년(firm-year) 관측치가 연구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블룸버그나 어셋4(ASSET4) 등에서 각 기업의 ESG 데이터를 얻었다.
연구팀은 또 기업의 그린워싱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블룸버그 ESG 공개(discolse) 점수와 화우정(Huazheng) ESG 성과 점수를 비교했다.
공개 점수와 성과 점수를 표준화하고, 그 두 점수의 격차를 그린워싱으로 간주했다. 이른바 동료 기업(peer firms) 간의 상대적 그린워싱 점수를 계산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ESG 성과 점수는 높지 않은 데 비해 ESG 공개 점수에서 동종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경우 이 회사의 그린워싱 점수는 양(+)의 값을 가지게 되고, 이는 해당 회사가 그린워싱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SG 성과는 낮은데도 단순히 대량의 ESG 데이터를 공개한 기업의 경우 ESG 이슈에 부진한 성과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ESG 투자 강조하다 충돌할 수도
연구팀은 “분석 결과, CEO의 교체율이 ESG 그린워싱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외부에서 영입한 CEO 후임자는 내부에서 승진한 CEO보다 더 큰 성과 압박과 자원 제약에 직면함에 따라 이들이 ESG 그린워싱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성과압력이 CEO 이직률과 ESG 그린워싱 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CEO 교체를 경험한 기업이 ESG 그린워싱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높은 이유는 새로운 CEO가 단기 성과를 추구하면서 (ESG가 아닌 재무적인 분야에) 제한된 자원을 투자하고, 그러면서도 지속 가능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CEO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성공을 증명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이 제한된 만큼 ESG 대신 자신이 집중하는 재무 성과에 제한된 관심과 자원을 할당하게 된다. 성과가 좋지 않으면 해고 위험은 크게 높아지는 데 비해 ESG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임 CEO가 취임 직후부터 ESG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다면 자신의 이익에 해롭다고 인식하는 이사회 구성원들과 충돌을 빚을 수도 있다. 이 경우 ESG 투자에 대한 신임 CEO의 의지는 낮아지게 된다.
반면 ESG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미지가 나빠질 경우 CEO의 해고 위험도는 높아진다.
합리적인 CEO 평가 기준 필요
결과적으로 ESG 분야에 대한 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ESG 성과는 손에 쥐고 싶은 신임 CEO는 ESG 그린워싱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ESG 정보 공개를 조작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효과는 CEO 후임자가 회사 외부 출신이고, 높은 성과 압박을 받는 회사일수록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이해관계자가 신임 CEO와의 계약할 때 ESG 그린워싱 전략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단기적인 재무성과를 위해 신임 CEO가 조직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에 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합리적인 성과평가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장
재무 성과에 매달려 ESG엔 소홀
기업 이미지 신경 안 쓸 수 없어
투자 없는 분칠 유혹에 넘어가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잦은 기업일수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부풀리는 그린워싱(greenwashing)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실질적인 개선 없이 거짓 성과로 분칠하는 ESG 그린워싱은 기업 자체의 지속가능한 발전, 자본시장의 효율적인 자원 배분, 다양한 이해관계의 이익을 해친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난징임업대 경제경영대학 연구팀은 중국 기업들의 CEO 교체율(이직율)과 그린워싱 사이의 관련성을 분석한 논문을 최근 ‘응용경제학 회보(Applied Economics Letters)’에 발표했다.
중국 기업 2009~2022년 조사
연구팀은 논문에서 2009~2022년 중국 상장기업 중 비정상적인 재무 상태를 가진 기업이나 금융산업 기업을 제외한 기업군에서 표본을 골라 분석했다.
누락된 관측치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만1790개의 기업·년(firm-year) 관측치가 연구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블룸버그나 어셋4(ASSET4) 등에서 각 기업의 ESG 데이터를 얻었다.
연구팀은 또 기업의 그린워싱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블룸버그 ESG 공개(discolse) 점수와 화우정(Huazheng) ESG 성과 점수를 비교했다.
공개 점수와 성과 점수를 표준화하고, 그 두 점수의 격차를 그린워싱으로 간주했다. 이른바 동료 기업(peer firms) 간의 상대적 그린워싱 점수를 계산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ESG 성과 점수는 높지 않은 데 비해 ESG 공개 점수에서 동종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경우 이 회사의 그린워싱 점수는 양(+)의 값을 가지게 되고, 이는 해당 회사가 그린워싱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SG 성과는 낮은데도 단순히 대량의 ESG 데이터를 공개한 기업의 경우 ESG 이슈에 부진한 성과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ESG 투자 강조하다 충돌할 수도
연구팀은 “분석 결과, CEO의 교체율이 ESG 그린워싱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외부에서 영입한 CEO 후임자는 내부에서 승진한 CEO보다 더 큰 성과 압박과 자원 제약에 직면함에 따라 이들이 ESG 그린워싱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성과압력이 CEO 이직률과 ESG 그린워싱 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CEO 교체를 경험한 기업이 ESG 그린워싱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높은 이유는 새로운 CEO가 단기 성과를 추구하면서 (ESG가 아닌 재무적인 분야에) 제한된 자원을 투자하고, 그러면서도 지속 가능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CEO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성공을 증명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이 제한된 만큼 ESG 대신 자신이 집중하는 재무 성과에 제한된 관심과 자원을 할당하게 된다. 성과가 좋지 않으면 해고 위험은 크게 높아지는 데 비해 ESG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임 CEO가 취임 직후부터 ESG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다면 자신의 이익에 해롭다고 인식하는 이사회 구성원들과 충돌을 빚을 수도 있다. 이 경우 ESG 투자에 대한 신임 CEO의 의지는 낮아지게 된다.
반면 ESG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미지가 나빠질 경우 CEO의 해고 위험도는 높아진다.
합리적인 CEO 평가 기준 필요
결과적으로 ESG 분야에 대한 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ESG 성과는 손에 쥐고 싶은 신임 CEO는 ESG 그린워싱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ESG 정보 공개를 조작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효과는 CEO 후임자가 회사 외부 출신이고, 높은 성과 압박을 받는 회사일수록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이해관계자가 신임 CEO와의 계약할 때 ESG 그린워싱 전략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단기적인 재무성과를 위해 신임 CEO가 조직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에 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합리적인 성과평가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