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바다 얼음은 올여름 크게 녹았고,
남극 상공 오존 구멍은 올해도 커졌고,
한국 더위는 추석에도 식을 줄 모르고.
미국 빙설데이터 센터(NSIDC)
북극 바다 얼음은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던 2012년에 비해서는 덜 녹았지만, 1979년 인공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 많이 녹은 상위 10% 안에 든다.
올해 북극 바다 얼음 상황은 많이 녹은 순서로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얘기다.
(**회색선은 1981~2010년 30년 측정치의 중간값. 진한 회색구역은 연도별 역대 관측치 순서에서 25~75% 구역, 옅은 회색구역은 역대 관측치 순서에서 10~90% 구역)
미 항공우주국(NASA)
남극 상공 성층권 오존층은 과거에 비해 많이 회복됐으나, 역대 전체로 볼 때는 중간 수준이라는 것.
올해 오존구멍은 남한 면적의 20배인 2000㎢.
지난 2006년의 2700㎢이나 지난해 2200㎢보다는 줄었다.
오존 최저치도 회복됐다. 1994년 역대 최저치(돕슨단위 92)나 지난해 115보다 높은 147로 지난 10일 측정됐다.
그래도 오존구멍이 완전히 치유되려면 갈 길이 멀다.
올 가을 한국의 추석은 유래 없이 덥습니다.
추석(秋夕), 가을의 秋 대신에 '禾+炎' 글자를 새로 만들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훈과 음을 '뜨거운 가을 춤' 쯤으로 할까요?
사실 추석을 가을이 아닌 여름에 지내게 된 게 처음은 아닙니다.
기후변화로 가을이 과거보다 늦게 시작되는 바람에 요즘은 추석이 대부분 여름이 끝나기 전에 쇠게 된다는 것이죠.
요즘 기후로 서울에서는 9월 29일은 돼야 가을이 시작되는데, 2007년 이후 가을에 추석이 온 경우는 9월 29일이 추석이었던 지난해를 포함해 다섯 번 뿐이었습니다.
나머지 13번은 여름 추석을 보냈거나 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여름 추석...
기후변화가 일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장
북극 바다 얼음은 올여름 크게 녹았고,
사실 추석을 가을이 아닌 여름에 지내게 된 게 처음은 아닙니다.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