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는 느는데 주택 공급 위해 그린벨트 해제 추진
줄던 자살률도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
기후변화 적응 차원에서 도시 녹지 공간 늘려야
서울 지역의 자살률과 여름 밤 더위, 녹지 수준. (A)인구 10만명 당 자살률, (B) 여름철 표준식생지수(NDVI), (C) 평균 더운 밤 지속시간 지수(HNd, %), (D) 평균 더운 밤 초과지수(HNe, 도). [자료: Environment Research Health, 2024]
기후변화로 여름철 열대야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의 녹지공간이 더운 밤으로 인한 자살을 막아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녹지공간이 많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늘어나더라도 녹지공간이 적은 곳보다 자살이 덜 증가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와 중국 칭화대 반케 공중보건대학원, 일본 도쿄대 의학대학원 지구환경보건학과 등의 연구팀은 올해 초 '환경 연구-보건(Environmnetal Research - Health)' 국제 저널에 '서울 지역 야간 더위와 자살의 연관성에서 도시 녹지의 보호 역할'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서울대 보건대 연구팀 논문
연구팀은 논문에서 2000~2020년의 각 6~9월에 서울에서 발생한 1만4693건의 자살을 분석했고, 야간 기온 등 기상 자료와 녹지 분포를 나타내는 표준 식생지수(NDVI)와의 통계적 상관성을 분석했다.
전체 자살 중에서 젊은 그룹(<30세)이 전체 자살의 15.1%를 차지했고, 중년 그룹(30~64세)은 전체 자살의 60.3%를 차지했다. 남성 자살은 모든 사례의 67.4%를 차지했다.
인공위성 자료를 바탕으로 한 NDVI는 식물 잎이 특정 스펙트럼의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반사된 햇빛의 강도에 따라 픽셀에서 식생의 활력과 밀도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얻게 된다.
밤의 더운 정도는 두 가지 지수를 통해 산출했다. 더운 밤 지속 시간(HNd) 지수(%)는 야간(일몰과 일출 사이) 동안 온도 임계값(국내 열대야 기준인 25도)을 초과한 시간의 합계로 계산했다. 두 번째 지수인 더운 밤 초과(HNe) 지수는 과도한 야간 열 스트레스를 평가할 수 있도록 °C로 표시하는데, 임계온도인 25도보다 높은 기온 기간 동안의 초과 열의 합계를 통해 얻었다.
녹지 적은 자치구 자살 위험 높아
분석 결과, 서울의 25개 자치구 전체에 대한 NDVI 중앙값은 0.40(범위 0.11~0.65)이었고, NDVI가 낮은 자치구(n=13)와 NDVI가 높은 자치구(n=12)에서는 각각 0.33(범위 0.11~0.48)과 0.50(범위 0.16~0.65)였다. 총 자살의 50.2%가 NDVI가 낮은 지구에서 발생했다.
NDVI 값이 0.1이라는 것은 돌, 모래, 눈 등으로 덮여 있음을 나타내며, 0.3은 식생이 희소한 상태를, 0.6은 온대림을, 1.0은 식생/잎의 밀도가 가장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 값이 0보다 작으면 물이 존재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자치구별 연간 평균 NDVI는 시간에 따라 대체적으로 증가했는데, 중앙값 NDVI는 2000년의 0.34에서 2020년의 0.40으로 증가했다.
일일 평균 기온과 상대 습도를 조정한 후 도시 녹지 수준에 따른 더운 밤 지수(HNd 또는 HNe)와 자살 간의 추정 연관성을 보면, 긍정적인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NDVI가 낮은 구역은 NDVI가 높은 구역보다 더운 밤에 자살 위험이 더 높았다"면서 "이는 NDVI가 야간 열 노출과 관련된 자살의 효과 수정자로서 보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NDVI가 낮은 구역에서 자살과 더운 밤 지속시간(HNd)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관찰했다"면서 "더운 밤 지속시간이 10% 증가할 때마다 자살의 위험이 5.9% 늘어나는 데 비해 NDVI가 높은 구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운 밤 초과지수(HNe)가 1ºC 증가할 때는 NDVI가 낮은 구역에서 자살 위험이 1.1% 늘어났고, NDVI가 높은 구역에서는 0.5% 증가했다는 것이다.
수면 부족 초래해 자살 위험 증가
또한, 더운 밤 지수 중에서도 더운 밤 지속시간(HNd)의 영향은 남성과 노년층의 자살에서 두드러졌고, 더운 밤 초과지수(HNe)의 경우 여성과 중년층의 자살에 두드러진 영향을 미쳤다.
도시 녹지 공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함에 따라 야간 더위로 인한 자살 위험은 2000년대와 2010년대에 NDVI가 낮은 지구와 높은 지구 모두에서 감소했다.
다만, 자살 위험 감소는 에어컨 보급 증가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다. 서울의 에어컨 보급률은 1994년 15%에서 2009년 71%로 증가했고, 2010년대에는 90%를 넘어섰다.
연구팀은 "많은 연구에서 더운 밤과 자살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잠재적 메커니즘에 대해 논의했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불분명하다"면서 "가능한 메커니즘 중 하나는 야간 열이 수면 부족을 유발해 자살 시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운 밤에 창문을 열면 소음 관련 스트레스가 증가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더운 밤에 수면 부족이나 깨어 있다는 것은 알코올이나 다른 물질의 사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밤에 깨어 있으면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문제 해결 능력이 감소하고, 충동적 행동이 증가하면서 자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65세 이상 남성이 밤 더위에 더 취약
녹지의 자살 방지 역할과 관련해서는 사람들이 주거 녹지 공간이나 공원에 노출되면 우울증이 낮아지고, 신체 활동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벨기에 연구 결과를 보면, 주거지 주변 녹지 면적이 사분위수 범위에서 증가하면 자살 사망률이 6~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서도 식생이 적은 지역에서는 기온 1도 상승과 총 사망률 간의 연관성에 대한 추정치가 더 높았다. 녹지가 적은 지역에서는 높은 기온이 오래 유지되고 녹지의 기온 냉각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녹지가 적은 구역에 거주하는 경우 사회적 사회 참여 기회가 제한되고, 이로 인해 야간 기온이 자살 위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남성 그룹과 65세 이상의 사람들은 더운 밤의 지속 시간이 증가할 경우, 즉 야간 열에 더 오래 노출될수록 자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은 체온 조절이나 발한 능력을 잃기 때문에 열 노출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NDVI가 낮은 구역에서 야간 더위와 관련된 자살 위험이 증가하는 일관된 패턴을 관찰했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기후 변화 정책이 적응 전략으로 도시 녹지 공간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야간 더위는 자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고, 도시 녹지 공간은 기후 적응 또는 보호 조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 여름 서울 열대야 이미 역대 3위
한편, 올 여름 들어 서울에서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현재 서울에서는 열대야가 21일째 이어지면서 서울 연속 열대야 일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전일 18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날을 말한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열대야가 가장 많이 나타난 해는 지난 2018년 여름으로 26일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1994년으로 24일이 기록했다.
국내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가운데, 올해 5월까지 자살 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가량 늘어났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6일 제7차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자살사망자 수는 총 63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2023년 전체 자살사망자 수의 잠정치는 1만3770명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후 사회적 고립과 경제난, 우울·불안 증가 등의 요인이 자살사망자 수 증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유명인의 자살 사망 사건 이후 7∼8주간 '모방 자살'이 증가한 것도 상반기 증가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국내 자살사망자 수와 자살률은 2013년 사망자 수 1만4427명, 인구 10만명 당 28.5명을 기록한 후 2022년까지는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지난해는 전년보다 6.7%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사망자 수다.
정부는 지난 8일 발표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수도권 그린벨트를 풀어 내년까지 총 8만가구 규모 신규 택지 후보지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내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하는 신규 택지 규모는 1만가구대로, 오는 11월 발표한다. 현재 서울 그린벨트는 6개구(중구·용산구·성동구·동대문구·영등포구·동작구)를 제외한 19개구 외곽에 149㎢ 규모로 지정돼 있으며, 서울 전체 면적의 24.6%에 해당한다.
역대 정부는 주택 공급 등을 목적으로 서울 그린벨트를 지속적으로 해제해왔다. 노무현 정부는 국민임대주택 건립을 목적으로 3.47㎢를 해제했다. 이명박(MB) 정부 때인 2009∼2012년에는 보금자리주택 조성을 목적으로 서울 5㎢, 경기 29㎢ 등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가 이뤄졌다.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장
열대야는 느는데 주택 공급 위해 그린벨트 해제 추진
줄던 자살률도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
기후변화 적응 차원에서 도시 녹지 공간 늘려야
서울 지역의 자살률과 여름 밤 더위, 녹지 수준. (A)인구 10만명 당 자살률, (B) 여름철 표준식생지수(NDVI), (C) 평균 더운 밤 지속시간 지수(HNd, %), (D) 평균 더운 밤 초과지수(HNe, 도). [자료: Environment Research Health, 2024]
기후변화로 여름철 열대야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의 녹지공간이 더운 밤으로 인한 자살을 막아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녹지공간이 많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늘어나더라도 녹지공간이 적은 곳보다 자살이 덜 증가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와 중국 칭화대 반케 공중보건대학원, 일본 도쿄대 의학대학원 지구환경보건학과 등의 연구팀은 올해 초 '환경 연구-보건(Environmnetal Research - Health)' 국제 저널에 '서울 지역 야간 더위와 자살의 연관성에서 도시 녹지의 보호 역할'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서울대 보건대 연구팀 논문
연구팀은 논문에서 2000~2020년의 각 6~9월에 서울에서 발생한 1만4693건의 자살을 분석했고, 야간 기온 등 기상 자료와 녹지 분포를 나타내는 표준 식생지수(NDVI)와의 통계적 상관성을 분석했다.
전체 자살 중에서 젊은 그룹(<30세)이 전체 자살의 15.1%를 차지했고, 중년 그룹(30~64세)은 전체 자살의 60.3%를 차지했다. 남성 자살은 모든 사례의 67.4%를 차지했다.
인공위성 자료를 바탕으로 한 NDVI는 식물 잎이 특정 스펙트럼의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반사된 햇빛의 강도에 따라 픽셀에서 식생의 활력과 밀도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얻게 된다.
밤의 더운 정도는 두 가지 지수를 통해 산출했다. 더운 밤 지속 시간(HNd) 지수(%)는 야간(일몰과 일출 사이) 동안 온도 임계값(국내 열대야 기준인 25도)을 초과한 시간의 합계로 계산했다. 두 번째 지수인 더운 밤 초과(HNe) 지수는 과도한 야간 열 스트레스를 평가할 수 있도록 °C로 표시하는데, 임계온도인 25도보다 높은 기온 기간 동안의 초과 열의 합계를 통해 얻었다.
녹지 적은 자치구 자살 위험 높아
분석 결과, 서울의 25개 자치구 전체에 대한 NDVI 중앙값은 0.40(범위 0.11~0.65)이었고, NDVI가 낮은 자치구(n=13)와 NDVI가 높은 자치구(n=12)에서는 각각 0.33(범위 0.11~0.48)과 0.50(범위 0.16~0.65)였다. 총 자살의 50.2%가 NDVI가 낮은 지구에서 발생했다.
NDVI 값이 0.1이라는 것은 돌, 모래, 눈 등으로 덮여 있음을 나타내며, 0.3은 식생이 희소한 상태를, 0.6은 온대림을, 1.0은 식생/잎의 밀도가 가장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 값이 0보다 작으면 물이 존재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자치구별 연간 평균 NDVI는 시간에 따라 대체적으로 증가했는데, 중앙값 NDVI는 2000년의 0.34에서 2020년의 0.40으로 증가했다.
일일 평균 기온과 상대 습도를 조정한 후 도시 녹지 수준에 따른 더운 밤 지수(HNd 또는 HNe)와 자살 간의 추정 연관성을 보면, 긍정적인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NDVI가 낮은 구역은 NDVI가 높은 구역보다 더운 밤에 자살 위험이 더 높았다"면서 "이는 NDVI가 야간 열 노출과 관련된 자살의 효과 수정자로서 보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NDVI가 낮은 구역에서 자살과 더운 밤 지속시간(HNd)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관찰했다"면서 "더운 밤 지속시간이 10% 증가할 때마다 자살의 위험이 5.9% 늘어나는 데 비해 NDVI가 높은 구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운 밤 초과지수(HNe)가 1ºC 증가할 때는 NDVI가 낮은 구역에서 자살 위험이 1.1% 늘어났고, NDVI가 높은 구역에서는 0.5% 증가했다는 것이다.
수면 부족 초래해 자살 위험 증가
또한, 더운 밤 지수 중에서도 더운 밤 지속시간(HNd)의 영향은 남성과 노년층의 자살에서 두드러졌고, 더운 밤 초과지수(HNe)의 경우 여성과 중년층의 자살에 두드러진 영향을 미쳤다.
도시 녹지 공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함에 따라 야간 더위로 인한 자살 위험은 2000년대와 2010년대에 NDVI가 낮은 지구와 높은 지구 모두에서 감소했다.
다만, 자살 위험 감소는 에어컨 보급 증가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다. 서울의 에어컨 보급률은 1994년 15%에서 2009년 71%로 증가했고, 2010년대에는 90%를 넘어섰다.
연구팀은 "많은 연구에서 더운 밤과 자살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잠재적 메커니즘에 대해 논의했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불분명하다"면서 "가능한 메커니즘 중 하나는 야간 열이 수면 부족을 유발해 자살 시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운 밤에 창문을 열면 소음 관련 스트레스가 증가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더운 밤에 수면 부족이나 깨어 있다는 것은 알코올이나 다른 물질의 사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밤에 깨어 있으면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문제 해결 능력이 감소하고, 충동적 행동이 증가하면서 자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65세 이상 남성이 밤 더위에 더 취약
녹지의 자살 방지 역할과 관련해서는 사람들이 주거 녹지 공간이나 공원에 노출되면 우울증이 낮아지고, 신체 활동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벨기에 연구 결과를 보면, 주거지 주변 녹지 면적이 사분위수 범위에서 증가하면 자살 사망률이 6~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서도 식생이 적은 지역에서는 기온 1도 상승과 총 사망률 간의 연관성에 대한 추정치가 더 높았다. 녹지가 적은 지역에서는 높은 기온이 오래 유지되고 녹지의 기온 냉각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녹지가 적은 구역에 거주하는 경우 사회적 사회 참여 기회가 제한되고, 이로 인해 야간 기온이 자살 위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남성 그룹과 65세 이상의 사람들은 더운 밤의 지속 시간이 증가할 경우, 즉 야간 열에 더 오래 노출될수록 자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은 체온 조절이나 발한 능력을 잃기 때문에 열 노출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NDVI가 낮은 구역에서 야간 더위와 관련된 자살 위험이 증가하는 일관된 패턴을 관찰했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기후 변화 정책이 적응 전략으로 도시 녹지 공간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야간 더위는 자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고, 도시 녹지 공간은 기후 적응 또는 보호 조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 여름 서울 열대야 이미 역대 3위
한편, 올 여름 들어 서울에서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현재 서울에서는 열대야가 21일째 이어지면서 서울 연속 열대야 일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전일 18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날을 말한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열대야가 가장 많이 나타난 해는 지난 2018년 여름으로 26일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1994년으로 24일이 기록했다.
국내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가운데, 올해 5월까지 자살 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가량 늘어났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6일 제7차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자살사망자 수는 총 63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2023년 전체 자살사망자 수의 잠정치는 1만3770명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후 사회적 고립과 경제난, 우울·불안 증가 등의 요인이 자살사망자 수 증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유명인의 자살 사망 사건 이후 7∼8주간 '모방 자살'이 증가한 것도 상반기 증가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국내 자살사망자 수와 자살률은 2013년 사망자 수 1만4427명, 인구 10만명 당 28.5명을 기록한 후 2022년까지는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지난해는 전년보다 6.7%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사망자 수다.
정부는 지난 8일 발표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수도권 그린벨트를 풀어 내년까지 총 8만가구 규모 신규 택지 후보지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내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하는 신규 택지 규모는 1만가구대로, 오는 11월 발표한다. 현재 서울 그린벨트는 6개구(중구·용산구·성동구·동대문구·영등포구·동작구)를 제외한 19개구 외곽에 149㎢ 규모로 지정돼 있으며, 서울 전체 면적의 24.6%에 해당한다.
역대 정부는 주택 공급 등을 목적으로 서울 그린벨트를 지속적으로 해제해왔다. 노무현 정부는 국민임대주택 건립을 목적으로 3.47㎢를 해제했다. 이명박(MB) 정부 때인 2009∼2012년에는 보금자리주택 조성을 목적으로 서울 5㎢, 경기 29㎢ 등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가 이뤄졌다.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장